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러시아영화 페스티벌이 열렸다. 주한러시아대사관이 주최하고 한러문화예술협회, 한국국제교류재단, CGV등이 후원한 이번 영화제는 서울 명동 CGV 시네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러시아의 현대 영화 세 편을 선보였다.

 니키타 미할코프 감독의 '일사병'(2014)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이반 부닌의 두 작품인 '일사병'(1925)과 '저주 받은 나날들'(1918-1920)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러시아 내전 당시를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주인공의 아름다운 과거와 현재의 비극이 나란히 전개되는 문학 같은 영화이다. '레전드 넘버17'(2013)은 니콜라이 레베제프 감독의 영화로서 소비에트 시절 유명한 하키 선수 발레리 하를라모프의 운명적 삶을 그리고 있다. 마지막 영화 '아이언 이반'(2014)은 글렙 오를로프의 신작으로서 과거 유명한 레슬링 선수이자 서커스 배우였던 이반 포두브늬이(1871-1949)의 삶을 조명한다.

 11월 25일에 열린 영화제 개막식 및 시사회에는 티모닌 주한러시아대사 및 각국의 대사들, 이세웅 한러문화예술협회 명예회장, 손경식 CJ회장, 김형진 외교부 차관보, 이규형 전 주러한국대사 등 귀빈들이 함께 모여 영화제를 축하했다. 러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현대영화 세 편을 한국에 소개한 이번 영화제는 현대 러시아의 모습을 새롭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의를 갖는다. 티모닌 주한러시아대사는 축사에서 한국의 관객들이 이 영화제를 통해 러시아 문화와 역사를 더 잘 이해하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